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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명기 칼럼



2018-2019 명문대 입시 결과 분석

민명기 2019.04.02 03:39 조회 수 : 318

     올 해 명문 대학들의 합격자 발표가 이제 거의 마무리 되었다. 지난 주 목요일 오후에 발표된 아이비 리그 대학들과 몇몇 주요 대학들의 합격자 발표를 분석해 올 대입 경향을 살펴 본다. 먼저 하버드 대학은 올 해 조기와 정시에 지원한 43,330명의 지원자 중에서 1,950명을 선발해 작년의 4.59퍼센트에서 더 아래로 내려간 4.5퍼센트의 합격율을 보였다 (조기 합격자 935명 포함). 거의 모든 명문 대학들의 경우에서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거의 매년 증가하는 지원자 수와 그에 따라 당연히 낮아진 합격율을 반영하며, 올 해도 사상최고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 대학의 입학 처장인 윌리엄 피츠 시몬즈에 의하면, 올 해의 합격자 중에서 특이한 사항은 1) 작년에 비해 군복무를 필한 지원자(6명, 작년 1명)와 ROTC 지원자의 수(41명, 작년30명)가 늘었다는 점과, 2) 커뮤니티 봉사자, 그리고 3) 대부분의 소수 인종 지원자의 합격율이 늘었다는 점이다. 합격자의 약 3분의 1인 650명이 과외활동에서 커뮤니티 봉사를 주로 실행했다고 밝힌 것은 앞으로 미국의 명문대 진학에 있어서 과외활동의 나갈 방향을 보여 주는 것으로 보여 흥미롭다. 특히 우리 한인 동포 사회의 관심을 끄는 것은, 조기 전형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시아계 학생의 합격율이 작년의 22.7퍼센트에서 25.4퍼센트로 급격히 오른 것으로, 현재 하버드 대학의 아시아계 학생에 대한 입학 사정에서의 차별에 관한 법정 심리의 결과를 앞 둔 시점에서 의미심장하다고 하겠다. 학교 측은 아시아계 학생들의 합격율 상승의 주 요인은 법원의 판결이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 연방 법무부가 벌이는 명문대 입학에서의 차별 조사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아시아계의 지원자 숫자가 대폭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재정 보조의 면에서는 전체합격자의 약 20퍼센트가 가계 소득 6만 5천불 미만 가정 출신으로 전액 장학금에 더해, 이사 비용 (Startup grant) 등으로 약 2천불의 추가 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의 대학 랭킹에서 최근 수년 동안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프린스턴 대학의 경우는 지원자 수가 급감하는 이상 현상을 보였다. 작년에 비해 지원자 숫자면에서 7.2퍼센트가 낮아진 32,808명이 지원하고 1,895명을 합격시켜 5.8퍼센트의 합격율을 보였다. 이 지원자 숫자 급감의 이유는 작년의 경우 전년에 비해 지원자 수가 14퍼센트나 급증한 것과  올 해 유학생의 숫자가 13.5퍼센트나 준 것이 주요인이며, 입학 원서에 SAT/ACT의 에세이 점수 대신, 지원자의 학교 수업에서 받은 실제로 코멘트가 붙은 에세이 샘플을 제출하도록 한 것은 별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예일 대학의 경우도 36,843명의 지원자가 몰려 2,178명을 합격시킴으로서, 기록적인 5.9퍼센트의 합격율을 보였다. 이렇게 늘어난 지원자의 숫자에 따라 예일 대학측은 지난 3년간 계속해서 합격자의 숫자를 늘렸다고 밝혔는데, 이것은 그 이전 연도들에 비해 15퍼센트가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이 대학은 하버드와 마찬가지로, 가계소득이 6만 5천불 미만인 가정의 합격자들에게 첫 해에 이사 비용 등으로 2천불을 그 다음 해부터는 각 6백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유펜의 경우는 지난 해보다 1퍼센트 증가한 44,960명이 지원하고 3,345명이 합격해 7.4퍼센트의 합격율을 보였는데, 이는 4년전부터 계속되는 하강 곡선의 연장에 있다 (9.41퍼센트, 2016; 9.15, 2017; 8.39, 2018).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 대학은 상당한 숫자의 졸업생 자녀들을 합격시킨 반면 (13퍼센트), 퍼스트 제너레이션 학생도 15퍼센트를 합격시켜 나름대로 균형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은 42,569명의 지원자 중에서 2,190명을 합격시켜, 작년의 6.94퍼센트보다 낮은 기록적인 5.1퍼센트의 합격율을 기록했고, 아이비 학교 중 가장 많은 정원을 자랑하는 코넬 대학은 49,118명 중에서 5,183명을 합격시켜 10.6퍼센트로 한자리 수 합격율에 근접했다. 또한 이 대학은 특이하게 여학생과 소수계 학생이 각각 54.9퍼센트를 기록했다. 다트머스 대학은 사상 최고인 23,650의 지원자 중, 1,876의 합격자를 배출해 7.3퍼센트의 합격율을 기록했고, 저소득층 학생의 장학 프로그램인 퀘스트 브릿지로92명을 합격시켰고, 브라운 대학에서도 38,674명의 지원자 중 2,551명이 합격해 6.5퍼센트의 합격율을 기록했다.

 

     작년에 졸업생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18억 불을 쾌척해 재정 보조에서 융자가 없어지고 무상 보조로 전환된, 좐스 홉킨스는 조기와 정시를 합쳐 32,231명이 지원하고 2950명이 합격해 작년에 처음으로 10퍼센트 미만의 합격율을 보이더니, 올 해도 진일보한 재정 보조의 영향으로 예상처럼 작년보다 1퍼센트 포인트가 낮아진 9퍼센트의 합격율을 나타냈다.

 

     올 3월에 불거진 입학 부정 사건에서 부유층 자녀들의 주된 타겟 학교 중의 하나였던 남가주 대학(USC)의 경우는 작년 대비 경이적인 2퍼센트의 합격율 하락을 보임으로서 인기를 절감하게 했다. 이 학교는 올 해 66,000여명의 지원자 중에서 7,260명을 합격시켜 학교의 최고 기록인 11퍼센트의 합격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4년에 17.8퍼센트, 17.5(2015), 16.5 (2016), 16 (2017) 등으로 거의 매년 낮아지는 경향이었으나 올 해 거의 10퍼센트 대에 근접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것은 유에스 뉴스의 대학 랭킹에서 지역의 전통 명문인 버클리 대학이나 동부의 명문 조지 타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2위에 올라 명성을 높이는 가하면, 근래 들어 귀족 학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강조하는 학교로서 거듭나는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올 해는 소수계 학생 합격자가 거의 작년의 26퍼센트에서 4퍼센트가 늘어난 30퍼센트에 달했고, 가정에서 처음으로 대학생이 된 학생의 숫자가 15퍼센트로 늘었다고 한다.

 

     이렇듯 해마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워 이제는 마지노선이라 생각되었던 5퍼센트 벽도 무너진 명문대 입시의 이상 현상은 부정 입학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 극도로 어려워진 명문 대학 입학에서 살아 남기 위해 가능한 많은 대학에 지원하는 경향과 이 대학들의 저소득 소수계 학생 유치를 위한 노력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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