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민명기 칼럼



    각종 매스컴들에서는 글로벌 경제가 점차 나빠지고 있으며, 2020년에는 경제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들을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 주도 보잉 737 Max의 영향으로 보잉이 올 해는 관리직 직원들에게는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이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스몰 비지니스를 하시는 우리 한인 학부모님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이런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근처의 주립 대학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기 마련이다. 예전 같으면, 아이비 리그 대학같은 동부의 명문 대학이나 버클리와 같은 타주의 명문 주립 대학에 충분히 도전장을 냈음직한 워싱턴 주의 공부 잘하는 학생들도 유덥의 아너 프로그램(Honor Program)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저울질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반영하듯, 아들 녀석 공부 잘한다 틈만 나면 자랑 꽤나하던 지인이 귀를 쫑긋이며 물어 온다. “우리 애가 유덥의 '하너'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데, 거기서 웬만한 명문 사립대 보다 돈 안들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서요?” 맞는 말씀이다. Honor의 H가 묵음이니 하너가 아니고 아너로 발음하시는 것이 맞다는 것만 빼면.

 

     아너 프로그램이란 가장 쉬운 비유로 규모가 큰 대학안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갖가지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부여함과 더불어, 소규모인 리버럴 아츠 대학의 장점인 작은 규모의 클래스와 학생 개개인에 대한 학교의 관심과 배려를 동시에 제공하는 양수겹장의 특별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은 들어가기가 쉽지않다. 유덥의 정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작년에 약 45%가 합격된데 비해, 유덥 아너 프로그램에는 작년에 5,218명이 지원해 약 1,000명이 조금 넘는 지원자를 합격시켰는데, 이 중에 약 225명 정도가 등록을 했다. 그 전 몇 해를 보면, 매 해 약 4천에서 5천명이 조금 넘는 우수 학생들이 지원해 약 1000여명을 합격시키며, 그 중 250~250명 정도가 등록을 하는 추세이니, 5대 1이 더 되는 경쟁율을 뚫어야 한다. 이 아너 프로그램은 신입생으로 지원해 뽑히는 인원이 3분의 2 (총 4학년 1000명 정도)이고 2학년 때부터 전공에서 선발하는 아너 프로그램 참가자의 숫자가 500명 정도로 총 1,500명이다.

 

     이 프로그램에 합격된 학생들의 성적을 살펴 보면, 상당한 수준임에 틀림없다. 작년의 경우, 합격자의 고등 학교 성적이 중간 50%에서 3.86~3.99 (유덥의 보통 프로그램 합격자 평균은 3.80), SAT 성적이 1370-1520 (1600점 만점; 1220-1460), ACT 성적은 32-35(27~32)였는데, 합격자의 72%는 워싱턴주 거주민 자녀, 25%가 타주 출신, 단지 3%만이 유학생이었다. 또한, 합격자의 지망 전공은 컴퓨터 사이언스, 생물학, 문리대 예비 전공, 경영학, 의학 관련 예비 전공, 생명 공학 등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일반 원서 이외에도 더 많은 것을 준비해야하는데, 생각보다 그리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 즉, 두 편의 에세이만 추가로 보내면 된다. 원서 작성은 따로하는 것이 아니고, 일반 원서의 9번째 섹션에 나와있는 아너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항목에 ‘Yes’라고 표시만하면 된다. 즉, 일반 지원자들과 겨뤄 합격을 하면, 합격자 중에 따로 아너 프로그램 지원자들을 모아 다시 사정을 해 이 프로그램의 합격자를 선정한다. 그러므로, 일반 합격자 발표가 3월 중순경부터 시작됨에 반해, 아너 합격자는 3월 말부터나 통보가 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은 핵심 과목의 경우 몇 백명이 같이 수강해야하는 과목을 25~30명 정도의 아너 학생들과 따로 듣고, 따로 배정된 기숙사에서 (Terry Hall에 위치해 있는데 의무적은 아님) 살며 학교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 공부하는 특전을 누리게 된다.

 

     워싱턴 대학은 일반 지원자들에게 두 편의 에세이(UW은 이것을 Personal Statement라고 부름)를 써서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Honor Program 지원자는 일반 지원자에게는 요구하지 않는 추가 에세이 두 편을 더 써서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아너 에세이의 제목은 매년 다른 주제를 정해서 쓰도록 한다. 금년의 지원자를 위해 발표된 올 해의 에세이 주제는 다음과 같고 글자수 제한은 각 300 단어로 되어 있다:

 

1. 당신은 유덥의 아너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요? 그리고, 왜 이 프로그램에 지원합니까? (What is your understanding of the UW Interdisciplinary Honors Program and why do you want to be a part of it?)

2. 당신이 고교 시절에 공부한 과목 중에서 서로 다른 두가지 이상의 과목을 적용해서, 유덥의 일학년 때 우리가 직면한 세계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생각을 말해 보시요 (Consider at least two very different subjects you’ve studied in school; tell us how you imagine bringing those together in your first year at UW to engage with a pressing global concern).

 

    UW 측이 제공하는 좋은 아너 에세이 쓰는 요령에 의하면, 1) 에세이를 읽는 사람은 지원자의 철학이나 정치적 소견 등과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을 수 있기에 자신의 편협한 주장을 개진하기 보다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관점에서 글을 쓰는 것이 좋다. 2) 온 라인으로 입학 원서와 에세이를 제출하는 경우에 먼저 다른 마이크로 소프트 워드와 같은 워드 프로세싱 프로그램으로 에세이를 작성한 후에 카피 앤 페이스트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온 라인 지원서에는 문법이나 철자를 고쳐 주는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3) 에세이는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정성을 들여 고칠 만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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