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민명기 칼럼



“크리스틴 엄마는 참 좋겠다. 아이가 어떤 대학, 어느 전공을 할 지 분명하니까. 아트 잘 하는 아이들은 너무 부럽더라” 교회의 친교 시간에 어머님들이 모여 말씀을 나누시는 것을 옆으로 지나가다가 우연히 듣게 되었다. “아니, 오히려 좐네는 너무 편하겠어요. 학교 성적이나 SAT 성적만 신경 쓰면 되잖아요. 학교 선택의 여지도 많구요.” 그림을 전공하려는 자녀와 문과쪽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자녀를 둔 두 어머님의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논전의 현장을 지나쳐 가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과연 어느 쪽이 더 입시철을 맞아 마음이 편할까?

뭐 딱히 어느쪽 일이 더 쉬울 거라고 일반화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결론은 분명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시각 예술이나 공연 예술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의 경우가 좀 더 번거로운 할일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는 생각이다. 미술 전공자들의 경우에는 학교 성적, SAT 성적 등등의 공통 사항들에 더해 포트 폴리오를 만들어 제출해야 하고, 음악, 연극이나 연기전공자들의 경우에는 오디션을 받아야 되니 이것 역시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닌 것이다.

요즘 우리 한인 동포 사회의 자녀들도 시각, 공연 예술 분야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의 숫자가 만만치 않지만, 이 분야의 입학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그리 눈에 띄지를 않는다. 마침, 보스톤 컨서버토리의 입학처장을 지낸 할리 쉐플러가 US News & World Report에 기고한 “6가지 주의 사항”이라는 기사가 있어 여기 소개한다 (여기서는 다섯가지로 줄여서):

첫째, 다른 사람들이 입학 원서를 제출하는 유명 대학에만 지원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름이 잘 알려진 명문 예술대학에 진학하려는 것은 그리 녹녹치 않다. 뮤지컬 연극과의 경우, 누구나 지원하고자하는 대학들은 University of Michigan, New York University, Boston Conservatory, Carnegie Mellon University, 그리고 University of Cincinnati에 속해있는 the College-Conservatory of Music등이다. 하지만, 이 대학들 이외에도 이 분야의 실속 있는 대학들을 뽑으라면Syracuse University, University of the Arts, Elon University, Otterbein College, Point Park University, Millikin University, Montclair State University, and Florida State University 등이 있다. 즉, 다른 분야의 예를 들자면, 음악 전공자들이 Juilliard에만 목표를 두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조언한다.

둘째로, 자신의 예술적 능력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보는 것이 좋다: 많은 부모님들은 자신의 자녀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훨씬 예술적 재능이 뛰어 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능력과는 동떨어진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들에만 원서를 내려는 예술가 지망생들이 많으므로, 자녀의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전문가의 객관적 평가를 구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세번째는 합동 오디션에 참가하기를 권한다: 개별적으로 대학의 오디션에 참가하는 것은 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많은 학교들은 지원자들의 편의를 위해 합동 오디션을 미 전역의 편리한 지역들에서 개최한다. 연극 분야의 예술 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일군의 대학들은 일년에 한 번씩 합동 오디션을 갖는데, 내년에는 뉴욕, 시카고, 라스 베가스와 로스엔젤레스에서 2월의 각각 다른 일자에 개최한다. 미술이나 디자인 분야와 같은 시각 예술 전공 분야의 대학들은 전국 포트폴리오 데이를 매년 갖는데, 여기에서 지원자들의 포트 폴리오를 검토해 주기도하고 참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도 해 주니 참가하는 것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넷째로는, 일반 대학들도 지원을 고려해보라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에게 전문 예술 대학이나 컨서버토리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 다니기에 경제적으로 벅차다. 이 종류의 대학들은 학비가 비쌀뿐 아니라 재정 지원이나 그리 후하지 않다. 그러나 예술 학과가 있는 일반 명문 대학들의 경우에는 물론 입학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재정 지원이나 장학금을 충분하게 지급하는 학교들이 많으므로 고려해 볼만 하다. 예를 들어, Savannah College of Art and Design은 학비가 4만불이 넘지만 재정 지원을 받는 학생의 수는 20% 정도에 그친다. 이에 반해, 일반 명문 사립 대학들의 경우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합격자들에게 전액 재정지원을 해주는 경향이다.

마지막으로, 오디션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마치 첫 데이트와도 같은 상황이므로 나이와 상황에 맞는 복장이나 선곡 등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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