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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명기 칼럼



Tiger Mom (중국식 자녀 교육법)

민명기 2017.08.16 02:44 조회 수 : 227

이번 주의 타임지는 커버 스토리로 “The Truth about Tiger Moms (호랑이 엄마들에 관한 진실)”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제목을 보면 언뜻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를 않는다. 하지만, 표지에 실린 사진 속에 예닐곱 살쯤 되보이는 어린 소녀가 바이올린을 켜면서 엄마를 걱정스런 눈망울로 올려 보는 모습과 팔장을 끼고 위압적인 자세로 자녀의 연주를 감시하고 있는 듯한 엄마의 모습 (얼굴은 보이지 않는)에서 ‘흠, 아마도 호랑이가 자식을 엄하게 키우듯 자녀 교육에 아주 엄한 엄마들의 이야기이겠구먼’ 정도의 추측을 가능케 한다.

 

읽어 보니 요즘 각종 미디어의 교육/문화난을 도배하다시피하고 있는 중국식의 엄격한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국 혈통의 48살난 예일 대학 법대 여교수인 에이미 츄아가 자신의 자녀 교육 경험을 돌아 보며 쓴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했다. “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 (흔히 자녀 교육을 자녀와의 전쟁이라고 에둘러 표현하는 경우가 있으니 ‘호랑이 엄마의 전쟁송가’라고 번역하면 맞을 지 모르겠다)”라는 제목의 책인데, 자신이 중국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엄격한 교육을 자신의 자녀들에게 적용하여 두 딸을 양육하며 겪은 성공과 실패담을 담고 있다.

 

이 여교수의중국인 부모님은 필리핀에서 생활하다가 미국에 이민을 왔다. 50년전 이민자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 두분도 새벽 3시까지 일을 하며 자식을 키웠다한다. 이 이민자 부부가 자녀에게 적용한 엄격한 교육의 한 예를 보자: 학교에서2등상을 받은 날 필자는 부모님을 시상식에 모시고 갔다. 1등이 아닌 2등인 것을 안 아버지 왈, “우리 집안을 망신시키는 이런 곳에 아빠를 다음부터는 부르지 마라.” 항상 최선을 다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교육을 했던 아버지에게 2등은 딸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결과라고 해석한 것이다. 당시엔 어땟는지 모르나, 이 딸은 아버지의 책망이 야속하지가 않았고, 더욱 더 분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의대를 목표로 했으나 진로를 바꿔 경제학과 법학을 공부하며 힘들때, 부모님의 (우리의 눈에는) 엄격한 가르침을 떠올리며 열심히 노력하여 예일대학 법대의 유망한 교수가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너무 가혹하게 교육을 받으면,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보다 느슨하게 대하는 것이 보통이라하지만, 에이미는 자신에게 행해진 엄격한 교육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믿었기에 본인의 자녀들에게 중국식의 혹독한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작은 딸 룰루가 7살일 때, ‘little White Donkey”라는 피아노 곡을 서투르게 연주하자, 잘 칠때까지 저녁도 거르고 물도 못마시게하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했다고 한다. 다른 예: 어느해, 에이미의 생일을 남편 (유대인으로 역시 예일 법대 교수)이나 딸들 모두가 잊고, 거의 마지막 순간에 이를 기억해내고는 가까운 이태리 식당에 예약을 하고 생일 파티를 했다. 식사 전에 딸이 주머니에서 반쯤 접힌 꼬깃한 종이쪽에 스마일리 페이스와 ‘생일 축하해요, 엄마’라고 쓴 카드를 건넸다. 살펴 본 뒤, 엄마는 받기를 거절하며, 따끔히 남편과 딸들을 야단쳤다. “난 이것보다는 좀 더 따뜻한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생일은 귀한 날이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카드는 적어도 몇십분은 들여 정성스럽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넌 이초도 안 걸려 대충 그린 걸 엄마에게 준다는 게 말이 되니?” 어찌보면 매몰차고, 다른쪽에서 생각하면, 공감이 간다. 또한, 이 호랑이 엄마는 두 딸에게 슬립 오버를 준 적도 없단다.

 

이 책의 온라인판은 백만명 이상이 읽었는가하면, 7천명 이상이 부정적인 내용의 코멘트를 달았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에이미의 가혹한 태도를 비난하는 이메일을 돌리고 책의 불매 운동을 벌이며, 호랑이 엄마 이야기가 학교의 학부모회나 엄마들의 커피 모임의 단골 주제가 되자, 각종 매체들이 앞을 다투어 기사화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어느면에서는 우리 한인 이민자 부모들의 교육법과 비숫한 면을 보이는 이러한 자녀 교육법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과연 어떤 방법이 우리 자녀들에게 알맞는 교육법인지? 독자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시기를 바란다. 필자도 고민해 본 뒤 다음주에 이어서 이 문제를 다루어 보기로 한다. 미리 의견을 주실분은 다음의 웹사이트로 연락주시면 된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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