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민명기 칼럼



매년 이맘때 고등학교 시니어들이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는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받는 전화가 있다. 최근에 받은 두가지 사연만 여기 옮겨 본다: 상당히 걱정스런 톤의 음성이 수화기 저편에서 조심스레 전해온다. “제 동생이요, 정말 착한 앤데, 글쎄 아는 친구 아이들이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들의 컨닝 페이퍼를 만들어서 돌렸고, 제 동생은 그걸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복도에서 친구들과 컨닝 페이퍼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은 선생님에게 적발되어서 공범으로 몰렸어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전화를 했다며, 대책을 물어 온다.

 

어느 홈 스테이 어머님의 또 다른 전화,  “제가 데리고 있는 아이가 친구녀석들 꼬임에 빠져 패 싸움에 관여가 되었는데, 다른 녀석들은 다 도망을 가고 우리 애를 포함해 몇 녀석만 잡혀서 정학을받았지 뭐예요. 이 일이 대학에 진학하는 데, 굉장히 불리하겠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정학이나 퇴학 등은 남의 나라 일로 치부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정학을 받는 이유나 정학을 당하는 학생의 수가 실제로는 상당한 수에 이른다는 것을 아는 분은 별로 많지 않다. 시험시간에 취딩(우리는 컨닝이라고 한다)을 한다든지, 친구와 말싸움 끝에 참지 못하고 먼저 슬쩍 밀친다거나, 담배나 마약을한다거나 등등으로 정학을 받는 학생들이 있는가하면,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된 학생이 한국식으로 ‘너 죽어’라고 가볍게말하는 것도 사유가 된다. 버지니아 대학 (University of Virginia)의 교육대학이 조사해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2006-2007년도 버지니아 주의 고등학교에서 정학을 당한 학생들의 숫자는 100명당 작게는 10명에서 많게는 19명이었다고 하니 우리 아이가 정학 당하지 않고 고등 학교를 졸업했다면 상당히 칭찬할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대학에 원서를 제출할 때 이런 사항이 어떻게 반영되는 지를 알기 위해 대입 지원 원서를 살펴 보면, 대부분의 대학들은다음과 같은 질문을 원서에 포함시킨다. 먼저, 대부분의 명문 사립 대학들이 사용하는 공통 원서의 예를 살펴 보면, 에세이를 올리는 섹션의 맨 아래쪽에 두가지 질문이 있다. 즉, 1) 9학년 때 이후로 공부나 학교 활동에서의 잘못으로 정학이나 퇴학을 받은 일이 있는 지, 또한 2) 어떤 범죄 행위로 기소가 된 적이 있는 지를 묻고, 이 두 대답에 한가지라도 ‘Yes (그런 경험이 있음)’일 경우에는 그 사건이 일어난 시간과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고, 그러한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기술하는 글을 써서 이 지원서에 첨부하기를 요구한다. 먼저 학생이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경우는 차치하고, 경미한 순간의 실수로 정학 등의 처벌을 받은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학생이 UW과 같은 주립 대학을 지원할 경우에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제출하는 어떤 서류에도 이 학생의 처벌 기록이 없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제출 서류는 대개 학교 성적표나 표준 시험 성적표 정도인데, 학교 성적표에 이 기록이 포함되는 것도 아니어서 사실 대학측에서 이 학생의 처벌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공통 원서를 사용할 경우에 지원자는 위에 인용한 물음에 답해야 할 뿐 아니라, 지원자의 카운셀러도 본인이 작성해야하는 양식 중의 하나인 School Report에서 위에서 주어진 것과 똑같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러므로 카운셀러가 처벌 받은 사항에 대해서 언급할 가능성은 항상 있다. 이 경우에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설명한다. 그러나 ‘나는 주동자가 아니고 그 사건의 현장에서 구경하다가 운 나쁘게 적발되어 정학을 받았다든 지의 구구한 변명 보다는 사실을 간략하게기술하고 이 사건을 통해 배운 교훈을 앞으로의 삶에 잘 적용하겠다는 등의 일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 사정관들이 정학받은 사실에 대해 별 문제를 삼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사실을 감추는 것은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많다: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 대학에서 사정관으로 일했던 Tarbouni의 말마따나, "If you don't tell us - I promise someone else will. There is always an eager student who wasn't admitted to the same college or a parent of a student who will write to us anonymously and let us know." 솔직하게 밝히고 떳떳하게 문제를 대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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