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민명기 칼럼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

 

두 길이 누런 숲 속으로 갈라져 있어

아쉽게도 두 길을 한꺼번에 갈 수 있는

한 나그네가 아니기에, 나는 오래 서서

한 길이 덤불로 꺾이는 데까지

할 수 있는 한 멀리 바라보았네.

 

그러다가 매한가지로 아름답고

풀이 우거지고 밟히지 않았기에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딴 길로 들어섰지,

설령 그리로 지나감으로써

정말 똑같은 정도로 밟힐 테지만.

 

그날 아침 그 두 길은 모두

검게 밟은 자취 하나 없는 낙엽에 덮여 있었네.

처음 길은 다른 날로 미루어 두었지!

그러나 길은 길로 이어진 것이기에

다시 돌아올 가망은 없었지.

 

나는 이 이야길 먼 훗날

어디선가 한숨지으며 말하게 되리라,

두 길이 숲 속에서 갈라져 있어, 나는

결국 덜 다닌 길을 택하였고,

그리고 그것이 큰 차이를 만들었노라고.

 

 

 

지원 대학에서 공감할 수 없는 결과를 통보받은 학생들이 진로 문제로 밤잠을 설치는 그런 계절이다. 만일 자녀 가 4월은 정말 잔인한 달이라고 생각하며 번민한다면, 위에 인용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를 읽도록 권하시기를 추 천한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다른 길들이 있고, 살면서 여러가지 선택을 해야하는데 설령 지금 택해야하는 길이 지 금 이 시점에는 마음이 차지 않더라도 먼 훗날 돌아보면 어떤 선택이 자신의 인생을 가장 윤택하게 했는 지는 아무 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이 시는 노래한다 (연세대 영문과 명예 교수인 조신권 교수의 번역). 대학과 연관하여 많은 다른 길들이 있겠지만, 여기 몇몇을 소개한다.

 

길 하나: 고등 학교를 자퇴하고, 대학 문턱 도 밟지 못한 헨리 포드는 최초로 자동차 제작에 어셈블리 라인을 도입해 자동차왕이 되었고, 존 록펠러는 석유왕 으로 당대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길 둘: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 센터의 리 하트웰 소장 과 패션계를 선도하는 캘빈 클라인, 영화 배우인 클린트 이스트 우드와 탐 행크스 등은 모두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시작해 꿈을 이룬 맹장들이다. 길 셋: 스티븐 스필버그는USC에 두 번이나 낙방하고 결국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의 롱비치 캠퍼스에 입학했지만, 이 대학도 중퇴했다. 인생의 꿈을 계속 추구해 마침내는 세계적인 영화 감독이 되 었다.

 

길 넷: 마이크로 소프트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 (하버드)와 폴 알렌 (워싱턴 주립 대학), 애플의 스티브 잡스 (오레곤의 리드 칼리지), 페이스 북의 마크 주커버그 (하버드), 오라클의 래리 알리슨 (일리노이 주립 대학), 델 컴퓨 터의 마이클 델 (텍사스 주립 대학 오스틴 캠퍼스) 등 기라성같은 IT 산업의 주역들은 하나같이 대학을 중퇴했지만 자신의 꿈을 쫒아 열심을 낸 결과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위의 시를 쓴 프로스트를 포함해 빌 게이츠, 알렌, 스필버그 등은 모두 비록 학교를 중퇴하고 학위 를 받지 못했으나 나중에 모교 또는 다른 대학으로부터 세상에 기여한 공훈을 인정받아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으 니, 참 인간의 앞날은 알 수 없으며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죽음을 택하거나 좌절에 빠져 자포자기할만큼 그리 막다른 길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는 듯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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